고급화된 김밥, 그래도 김밥은 김밥이다요즘 김밥을 보면 정말 화려해졌어요.트러플 오일에 푸아그라, 수비드 닭가슴살, 연어장까지—예전엔 분식집 쇼케이스 속 단무지+햄 김밥이 전부였는데,이젠 김밥이 미쉐린급 요리처럼 보이기도 하죠.그래서일까요?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그건 김밥이 아니야. 김밥은 그렇게 비싸면 안 돼.”“퓨전이라는 이름으로 김밥의 정체성이 흐려졌어.”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김밥은 그렇게 쉽게 흔들릴 만큼 약한 음식이 아닙니다.재료가 바뀌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김밥이란 무엇일까요?단무지나 햄이 꼭 들어가야 할까요?비싸면 김밥이 아닌가요?아니요. 김밥은 형태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김 위에 고슬고슬한 밥이 펼쳐지고,참기름과 깨소금이 솔솔 뿌려지고,짭쪼름하고 조화로운 속재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