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철학, 문학, 심리학이 다시 브랜드 전략의 무기가 되는 이유
“브랜드 전략에 도움이 된 책이 뭐예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시 망설인다. 너무 뻔한 마케팅 서적 제목을 말하기엔 좀 시시하고, 그렇다고 너무 감성적인 문학작품을 꺼내면 '겉멋'으로 보일까 조심스러워진다.
하지만 사실이다.
요즘 마케터들이 정말 아이디어를 얻는 책은, 마케팅 책이 아니다.
그들은 인문학 책을 '아이디어 채굴지'로 삼는다.
마케터들이 철학을 읽는 진짜 이유
한때는 ‘STP, 4P, 포지셔닝’이 전략의 전부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철학은 그 질문에 답한다.
- 예: 『존 롤스의 정의론』을 읽고 공정성에 기반한 브랜드 미션을 고민하게 된 사례
- 예: 『시지프 신화』에서 반복되는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바꾼 전략가
철학은 ‘왜’를 붙잡게 한다.
문학은 브랜드 톤의 영감을 준다
에밀리 브론테의 문장에서 마케터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정답은 ‘무드’다.
사람들이 브랜드에 반응하는 이유는 말의 정보량보다 분위기와 어조, 공감의 맥락 때문이다.
- 『폭풍의 언덕』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한 스킨케어 브랜드의 카피라이팅:
“스치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당신의 피부, 안쪽부터 단단하게” - 『노르웨이의 숲』에서 브랜드 페르소나를 구축한 콘텐츠 디렉터의 이야기
문학은 브랜드의 말투를 만든다.
심리학은 사람을 ‘설득’하게 만든다
하버드보다 더 많이 인용되는 심리학 책이 있다면, 『넛지』일 것이다.
마케팅은 결국 사람이 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무의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꿰뚫어야 한다.
- 『프레이밍 효과』를 기반으로 한 제품 패키지 리디자인 사례
- '손실회피’ 심리를 활용한 구독 유도 마케팅
-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로 시작된 브랜드 미니멀리즘 전략
심리학은 브랜드에 스며드는 인간 본능을 해독하는 열쇠다.
마케팅은 결국 ‘서사’다
사람들은 이유보다는 이야기에 끌린다.
좋은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닌, 사유의 과정과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 인문학은 브랜드에게 ‘이야기할 이유’를 준다.
- 마케팅이 메시지를 만들고, 인문학은 그 메시지에 맥락과 의미를 더한다.
"마케터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이다"
맞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브랜드가 사람의 마음에 남지 않는다.
마케터는, 결국 사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유의 힘은 인문학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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