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파리의 크리스마스 이브, 전직 경찰 마티아스 타이에페르가 심장마비로 병원에 입원한 후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속에서 17세 소녀 루이즈 콜랑주가 등장하고, 그녀는 어머니인 은퇴한 발레리나 스텔라 페트렌코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살해당했다고 믿는다. 마티아스의 사망 직전 마지막 수사를 의뢰받은 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진실을 좇는다.
이야기는 형사 마티아스, 의문의 발레리나 스텔라, 그리고 그 딸 루이즈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죽은 자의 과거와 산 자의 진실이 퍼즐처럼 이어진다.
+ 주제와 메시지
『안젤리크』는 “당신이 믿는 진실이 과연 진실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기억과 진실, 그리고 왜곡된 관계의 복원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불완전한 존재인지 드러낸다.
- 특히,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선, 딸이 엄마를 이해해가는 여정, 그리고 사랑과 상실의 이중성이 주요한 감정적 축을 형성한다.
- 기욤 뮈소는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 인간의 내면과 윤리, 용서라는 감정까지 은근히 스며들게 만든다.
+ 작가의 스타일
기욤 뮈소는 이번에도 ‘서스펜스와 서정성의 중간지점’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 특유의 빠른 호흡, 짧은 문장, 시네마틱한 장면 전환은 여전히 강력하며,
- 이번 작품은 특히 회상과 현재를 섞어가며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다가, 끝에 이르러 그 감정적 낙차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 뮈소는 단순히 추리 게임을 하지 않는다. 대신 사건보다 사람, 팩트보다 감정, 논리보다 기억을 이야기한다.
+ 보라망토천재의 감상
기욤 뮈소의 책이라면 늘 그랬다.
나오자마자 무조건 구매, 그리고 구매하자마자 단숨에 읽기.
그만큼 그의 작품은 내게 설명이 필요 없는 작가, 그냥 믿고 보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흐름이 비슷했다.
익숙한 도입, 비슷한 구성, 낯설지 않은 인물의 등장과 예측 가능한 반전.
어느 순간, “기욤 뮈소”라는 이름이 더는 감탄의 보증수표가 아니게 됐다.
‘말이 필요 없던’ 작가가, 이제는 ‘말이 아쉬운’ 작가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그래도… 안 읽을 수는 없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다시 펼친 『안젤리크』.
읽자마자 들었던 생각: “역시 기욤 뮈소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는 기욤 뮈소였다.
전처럼 울컥하거나, 밤새도록 머리맡에 책을 놓지 못하게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글을 잘 쓰고, 사람 마음을 건드릴 줄 아는 작가다.
그리고… 또 신간이 나온다?
ㅎㅎ 그럼 또 읽겠지. 안 읽을 수 없으니까.
'보라망토천재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0) | 2025.06.08 |
---|---|
세습 중산층 사회 (1) | 2025.06.08 |